드디어 최종회를 맞게 되는 더 지니어스, 최종회가 되기까지 더 지니어스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누가 좋다 누가 나쁘다라는 2차원적 시각을 버리고, 게임의 흐름을 알아보고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각 회에서 어떤 장면들이 더 지니어스의 흐름을 바꾸었는지 한 회씩 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회 

차민수-김구라 양강구도가 형성


이준석의 9승전략 - 성공했으면 달라졌을 지니어스 판도, 그러나 실패로 끝이 나다

이준석의 9승 전략은 확실히 1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략이 실패로 끝이 나면서 오히려 이준석은 경계해야 할 사람으로 지목만 당하는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이준석이 탈락되면서 차민수-김구라의 구도가 형성됩니다. 


김민서의 카드 양도 - 김민서의 선택이 홍진호를 구원하다

김민서가 카드를 양도한 1회, 홍진호가 우승을 하면서 김구라의 견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만약 이때 홍진호가 탈락후보가 되었다면 현재의 홍진호는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김구라가 끝까지 홍진호를 떨어트리려 김민서를 설득했지만, 그녀의 성규를 향한 복수심은 엉뚱하게 홍진호를 결승전까지 올려주는 나비효과를 만들었습니다.



2회 

김구라, 차민수를 이기다


김풍의 쪽지전달 - 김구라의 밑에서 승기를 잡는 역할을 담당하다, 그러나...

김풍은 김구라가 승리하는 데 일조한 숨은 공신이었습니다. 그가 쪽지로 홍진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한 덕분에 김구라는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때부터 김풍은 김구라에서 홍진호로 마음이 옮겨가게 됩니다. 그렇게 옮긴 길이 그에게는 지옥길이 되었습니다.


차유람의 당당한 대선선언 -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능동적 모습

차유람은 차민수를 등에 업고 누구보다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차유람이 등장했던 모든 화를 통틀어서 2회때의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고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때 당한 배신의 상처가 너무 컷던 탓인지 이후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자세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3회

차민수의 몰락, 김구라도 안심할 수 없다


차민수의 압도적 카리스마 - 차민수가 판을 휩쓸다

2회때 김구라에게 한방을 맞은 차민수는 3회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판을 가져갑니다. 그는 1회, 2회, 3회 모두 전략의 중심에 서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물론 보는 시청자들도 그의 도움을 받게 되었구요. 차민수의 가장 멋있던 모습은 3회였지만, 달은 차면 기우는지 결국은 그의 모습은 싐플하게 사라졌습니다.


이상민-성규 페어의 등장 - 괴짜들의 만남 

김구라의 2회 우승과 더불어 상대편에서 견제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김구라를 방패삼아 버티던 무리들은 제각각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김풍은 홍진호에게, 그리고 이상민과 성규는 동맹을 결성합니다. 그 동맹의 시발점은 바로 차민수와의 데스매치였습니다. 데스매치에서의 둘의 익살스런 모습은 3회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그 후 이상민-성규 페어는 프로그램 종반까지 더 지니어스의 중심에서 출연자들을 들었다놨다 하게 됩니다. 



4회 

이상민의 상승세와 일반인 출연자의 몰락


이상민의 귀신 같은 안목 - 김구라에서 이상민으로 흐름이 흘러간다

4회는 이상민이 만든 판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이상민이 두드러진 회였습니다. 이상민이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게임을 틀어잡고 있었고, 그 흐름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성규가 외려 반전을 주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때의 이상민과 5인연합의 공동승리는 이상민의 신뢰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창엽의 인간이야? 사람이야? - 혼자서는 게임에서 생존하기 힘들다

최창엽과 최정문, 참 커플같고 보기 좋았는데 아쉬웠습니다. 삭막한 더 지니어스에서 유일하게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던 커플이 4회에서 무너졌습니다. 딱히 더 할말은 없네요. 사람 인이라는 글자, 결국은 두사람이 버텨줘야 만들어 진다고 하지요.


+ 김풍의 데이터 수집 

글씨가 조금만 예뻤거나, 자기 만화 정도로만 데이터가 간결했어도...



5회

김구라, 무너지려하다


홍진호, 김풍이 김구라의 제안을 거절하다 - 지니어스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기다

김구라의 입장에선 차민수가 없어진 현재, 자기의 편이 없어졌습니다. 믿었던 이상민은 4회 이후로 자립하였고, 성규는 중립을 유지하며 눈치를 봅니다. 이 상황에서 김구라는 홍진호라는 새로운 동료를 얻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타겟이 된 김구라와의 연합을 홍진호와 김풍이 흔쾌히 받아들일리가 없습니다. 고립되어 힘들어진 김구라, 결국 그 분노는 원래 동료였던 이상민과 성규가 아닌, 애먼 홍진호와 김풍에게 돌아갑니다. 홍진호와 김풍이 약하다고 판단한 김구라의 계산도 있었을겁니다.


박은지의 혼란작전 - 앞만 볼뿐 뒤를 보지 못하는 자의 탄식

5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면은 박은지가 거짓정보로 출연자 모두를 속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가장 마지막 순간이 아니면 게임에서 절대 사용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결국 신뢰를 얻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인생도 마찬가지이구요. 한치 앞을 쉽게 가려던 박은지는 설상가상으로 1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며, 게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이미지만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규가 그녀를 탈락 직전까지 의심했던 걸 떠올린다면 안타까운 선택중 하나였습니다.



6회

김구라가 무너지고, 홍진호가 올라오다


홍진호, 김풍, 김구라의 전쟁 -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다

6회에 들어오면서 홍진호, 김풍과 같은 편이 된 김구라지만 그는 같은 팀인 홍진호와 김풍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외려 역시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더욱더 팀원들에게 배척당하게 되는 빌미를 낳게 됩니다. 6회는 이들의 대립으로 이루어진 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홍진호의 등장 - 더 지니어스의 영웅이 될 것인가

1회에 승리를 하긴 했지만 김구라, 이상민의 지속된 견제로 힘을 쓰지 못했던 홍진호가 결국 김구라를 쓰러트리고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자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사실 그가 탈락후보가 되어 김구라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더 잘 된 일이 되었습니다. 이후 홍진호는 데스매치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으며 불사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약 1회에서 김민서가 홍진호를 공동우승자로 만들지 않았다면 당시 데스매치인 연승게임에선 아무리 똑똑한 홍진호의 머리도 쓸모가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7회 

홍진호, 우뚝 서다


홍진호의 오픈패스 - 홍진호의 능력이 만개하다

홍진호에 의한, 홍진호를 위한, 홍진호의 오픈패스였습니다. 아마 연출하신 분도 입이 흐뭇해지시면서 7회를 편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김풍을 버리고 성규를 택하는 모습에서 홍진호의 생존욕망 역시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저는 홍진호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련한 의리보다는 자신에 대한 이기심이 결국엔 우승자를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8회 

이상민-성규의 역습


판을 주도한 2명 - 이기심의 극단에 서다 

전회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맛보았기에 더더욱 홍진호에 대한 견제는 심해집니다. 이상민이 홍진호와 같은 편이 되었음에도 그를 버리는 모습에서 우리는 사람의 생존본능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알 수 있습니다. 8회에서 콩을 남기고 생존을 택한 이상민이 웃는 장면에선 약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경쟁, 생존에 찌든 인간군상의 표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찌보면 그만큼 홍진호가 무서웠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9회 

박은지의 착오


박은지는 가넷을 주지 않아야 했다 - 앞만 볼뿐 뒤를 보지 못한 자의 말로

박은지는 9회에서 5회때의 실수를 되풀이 하며 스스로 제 무덤을 팠습니다. 물론 성규에게 진 빚이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가넷이 사용 될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었다면 자신의 가넷보다 상대방이 더 많게 만들어 주는 미스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데스매치 상대는 불사신 홍진호, 이미 승부는 결정났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김경란-홍진호의 연합 - 김경란의 처세술은 배울 필요가 있다

이상민-성규 연합에 대항하기 위해 잠깐 김경란과 홍진호가 연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차민수씨가 있었던 1회부터 3회까지 김경란은 홍진호와 같은 편이었고, 4회에선 홍진호, 이상민과 같은 편, 그리고 김구라가 몰락하던 5회 이후부터는 이상민의 그늘 아래 있었습니다. 그리고 8회에 이상민과 성규가 두드러지자 다시 김경란은 홍진호와의 연합을 시도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생존하는 편에 서서 행동하는 김경란을 보면서 우리는 처세술을 배우게 됩니다.



10회 

성규의 몰락


홍진호와 성규의 데스매치 - 김구라와 차민수를 꺽은 두사람의 명승부

메인매치는 게스트의 난입으로 출연자들을 쉽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단, 홍진호의 경우 전략윷놀이를 대비해서 이윤열을 게스트로 뽑았다면 두수 앞을 본 행동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이윤열이 메인매치에서 기여한 공이 1이라면 데스매치에서 기여한 공은 아마 9, 10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홍진호는 데스매치를 염두에 두고 매회 게임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홍진호와 성규의 데스매치는 둘다 익숙해진 전략윷놀이었고, 명장면을 만들어 내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11회

또다시, 홍진호


홍진호, 룰을 만들다 - 결승을 앞둔 완벽한 승리

11회에서 홍진호는 자신만의 룰을 만들며 완벽한 승리를 했습니다. 홍진호의 완벽한 승리는 7회에 이어서 두번째로, 이제는 더 이상 홍진호를 막을 자가 없을 정도의 포스를 내뿜으며 11회의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단 12회의 결승전은 게스트 11명이 도움을 줘야 하기 때문에 김경란이 약자의 위치에서 게스트들에게 동정을 호소한다면 더욱 더 견제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김경란, 데스매치에서 승리하다 - 개인의 힘으로 올라오다

사실 이상민과 홍진호의 그늘에서 생존하던 김경란의 실제 능력은 미지수였지만, 이번 데스매치로 명확해졌습니다. 그녀 역시 올라올만한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이죠. 이제 남은건 홍진호와의 승부입니다. 11명의 게스트를 이용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순간만이 남았습니다.



과연 우승은 누가 할까요? 홍진호? 김경란? 흥미진진한 순간이 이번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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