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단문 2012. 2. 2. 20:09

취업준비는 마치 낚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터에 자리잡은 낚시터에 가서
제일 좋은 찌를 낚시바늘에 걸고
최대한 큰 물고기를 낚는다
기다리는 지루함을 이겨내면 언젠간 물고기는 걸려든다

오늘도 나는 형편없는 찌가 걸린 낚시바늘로
벌써 2번째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저번엔 잡았던 물고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키우기를 포기했었다

사람들은 여기저기 분주하다
하루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남보다 더 좋은 찌를 만드는 사람
여기저기 몇십군데 낚시터에 낚시를 해놓고 기다리는 사람
모두 다 자기가 생각한 커다란 물고기를 낚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나는 찌를 준비하려고 노력도 않는 게으름뱅이다
왠지 중요한 건 찌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물고기인지 알아보는게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변명들로 매일 같은 낚시터에서 같은 찌를 담궈본다

아직까지 확실히 모르겠는건
과연 낚시를 하는 사람은 나일까 기업일까
그네들이 나를 낚고 버리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뭐 어떠랴 세상사 언제나 낚고 낚이는게 다반사인걸

'단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물  (0) 2013.07.26
환경과 사람  (0) 2013.07.24
제가 이상한 애인진 몰라도  (4) 2013.06.10
자기부정을 부정하라  (0) 2013.04.06
뭘 해야 할 지 모를때  (2) 2013.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