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 문제는 현재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돌들의 이런 사건들이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가깝게는 아이유 병문안 사진 논란이 있었고, 유명한 티아라 왕따 사건이 있었으며, 일본에서는 미네기시 미나미라는 유명 아이돌이 역시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삭발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친구들이 일반인이었다면 충분히 사적인 일로 치부될 일에 불과하겠지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현대 연예산업이 극단적인 상업화가 되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연예 산업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 과잉생산(?)이 극심한 동아시아에서는 여성을 매개로 상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돌을 보유한 나라에선 네티즌들이 인터넷 상에서 아이돌의 몸매, 얼굴 등을 비교하면서 평가를 하며, 성적인 물건인 마냥 그들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도축장에 끌려 온 소를 가지고 AAA급이니, AA급이니 품평을 하는 도축인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연예인은 국민의 사랑을 먹고 살기 때문에 그들의 상품화는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생활과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낳은 금권주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느새 국민과 연예인은 갑을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국민은 갑으로서, 연예인은 을이 되어버렸고 연예인이 부를 획득하고 풍요롭게 사는 것은 그들이 노력이 아닌 오로지 국민의 덕택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연예인들은 하나의 상품화된 물건이 되어 아주 손쉽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와 금권주의가 어디까지 인간을 타락시키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아이돌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아주 자연스럽게 분출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걸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 최대한 아이돌을 성적으로 포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사, 마지막으로 불편한 진실을 알면서 모른채 하는 정부가 되겠죠. 그들은 이런 연예계를 좋아합니다. 

또한, 이런 연예사건이 터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연예계의 아이돌 육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절대적 목적하에 미성년자들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트레이닝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합숙까지 시키는 것은 사실상 아동학대입니다. 자발적이라고 해도 결국 그런 것은 다 기획사와 연습생 부모간의 암묵적 동의가 없이는 힘듭니다. 운동특기생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는 게 연예특기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쟁에서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리, 그리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1등만을 해야하는 비정한 연예계, 10대 대부분을 고통과 노력속에서 인내만을 배워온 연습생 시절에 대한 보상 심리...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전 오히려 그러한 환경속에서 티아라 왕따 문제, 전효성 발언 문제는 터져야 할 고름이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많은 고름들이 어딘가에 폭탄처럼 숨겨져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그들을 진심으로 아꼈던 팬들입니다. 그들의 이미지를 믿고 지지해주었던 팬들에게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주게 되겠죠.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우리 연예계가 조금 더 자정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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