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의 사전적 의미는 어려운 문제,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를 뜻하며 게임에서 쓰이는 의미로는 어떠한 규칙 내에서 정해진 행위를 통해 주어진 조건을 클리어하는 단순한 게임을 뜻한다. 이 게임의 특성으로는 변수가 없거나 극히 드물다는 점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퍼즐게임은 테트리스로 대표되는 낙하물 게임이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캔디크러쉬사가(Candy Crush Saga)[각주:1], 애니팡 등의 ‘Match-3’[각주:2]퍼즐게임이 크게 성공하면서 퍼즐게임 유저들의 관심은 ‘Match-3’로 몰려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서 새로운 ‘Match-3’게임이 최근에 출시되었다.



전작의 기세를 타고


이번에 소개할 게임 포코포코는 트리노드에서 출시한 퍼즐 모바일 게임이다. 전작의 포코팡이 귀여운 캐릭터와 한붓그리기라는 국내에서는 참신한 소재로 전 세계 3,700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남기며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뒤를 이은 포코포코에는 게이머들의 큰 관심이 쏟아졌다. 무려 25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포코포코의 사전 예약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이것은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증거이며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번 게임을 흥행시킬 수 있는 준비는 이미 이루어진 상황이었다.


게임의 설명


포코포코는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유저에게 라인 계정과 연동을 할 것인지를 먼저 물어본다. 라인 계정 연동은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유저이고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면 라인 연동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스토리가 진행된다. 스토리는 포코숲이 악마에게 지배당했기에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며 보니라고 하는 분홍색 토끼가 스토리와 튜토리얼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귀여운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게임 시스템을 소개하는 부분은 이 게임이 되도록 쉽게 유저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다는 것을 뜻한다. 튜토리얼은 첫 부분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이나 콘텐츠가 등장할 때마다 다시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전형적인 ‘Match-3’ 게임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 화면에 여러 종류의 동물 얼굴이 등장하는데 터치를 통해 인접한 동물 블록의 위치를 바꿔 같은 동물 블록을 가로, 세로 3개로 모을 경우 그 블록이 사라진다. 3개보다 더 많은 블록을 한 번에 없애면 각 조건에 맞게 특수 아이템이 생성된다. 특수 아이템은 여러 종류가 존재하는데 횡, 종으로 모든 블록을 없애거나, 일정 범위를 전부 없애거나 혹은 일정 동물 블록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유저는 게임 내에 과일로 표현되는 남은 이동의 횟수를 고려해서 이동 수가 0이 되기 전까지 미션의 조건을 만족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게임 스테이지는 개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없다. 각 스테이지는 다양한 클리어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점수가 일정 이상을 넘거나 혹은 석판을 전부 부숴야 하며 열쇠를 일정 장소에 떨궈야 할 때도 있다. 개방된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면 동물을 획득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유저의 아이템을 늘려주는 등 도우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력이 넘치는 콘셉트, 그리고 커뮤니티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게임 내 콘텐츠가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처음 유저의 안내를 담당하는 도우미 보니부터 시작해서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유저가 게임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리고 사운드 역시 게임 콘셉트와 일치하며 밝고 경쾌함을 유지해준다. 게임 속에 있으면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빠져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고 이러한 장점은 게임을 하고 있는 내내 유지된다.


특히 스테이지 클리어 후 도우미 보니가 점프하며 기뻐하는 모습은 유저의 만족도를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게임 중간마다 들려오는 아이의 웃음소리나 외침은 게임에 몰입도를 높여주는 좋은 장치로 작용한다. 전반적인 게임 콘셉트는 충분히 게임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라인(LINE)[각주:3]을 통한 게임 커뮤니티의 활용 역시 게임의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카카오톡 게임들이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크게 인기를 끌었듯이, 포코포코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라인과 연동이 된다는 점은 특히 일본에서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2014 6월 기준으로 라인의 가입자 수는 약 4억 명을 넘었는데, 그중 5천만 명이 일본의 가입자라고 한다. 인구 1 3천만 명의 일본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정도라는 걸 고려할 때 포코포코는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게임이다.[각주:4]


아쉬움이 남는 기획


포코포코는 분명 잘 만들어져 있고 여타 퍼즐 게임들의 장점을 모아서 만들어진 게임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우선 게임이 너무 복잡하게 보이는 단점이 존재한다. 비슷한 기획으로 만들어진 캔디크러쉬사가의 경우 게임 자체가 어려워도 그것이 게임 콘셉트와 일치하였기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도 쉽게 어렵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포코포코의 경우 게임 콘셉트가 캔디크러쉬사가와는 다른 부분이 있어 보였고, 포코포코에 맞는 기획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를 들어 캔디크러쉬사가에서 방해 아이템은 초콜릿으로 그 블록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것은 과자로 만들어진 게임 세계, 즉 게임 콘셉트와 일치하며 초콜릿은 사탕과 다르게 움직일 수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것은 게임을 하는 유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에 포코포코에서는 용암 스테이지가 존재하는데 여기서 용암은 동물 블록을 삭제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왜 용암이 블록을 부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동시에 이것을 추가 학습해야만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결국, 포코포코를 하는 유저는 학습해야 하는 아이템과 스테이지가 계속 나올수록 지치게 된다. 이렇게 콘셉트와 연관성이 부족한 시스템들은 결과적으로 유저가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또한, 시각적인 부분에도 약간의 아쉬운 부분은 있다. 대부분의 퍼즐게임에서는 게임화면에서 유저가 조작해야 할 퍼즐의 크기에 신경을 쓴다. 예를 들어 비슷한 ‘Match-3’ 방식의 게임인 주키퍼(ZOOKEEPER)[각주:5]는 화면의 가로 사이즈 대부분을 게임 조작화면에 부여하고 게이머에게 조금 더 편한 게임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포코포코는 게임 화면의 일부분이 조작할 수 없는 배경으로 되어 있어 유저가 실제 플레이하기가 불편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화면이 작을수록 게임 조작을 할 수 있는 동물 블록의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점은 유저의 조작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게임 콘셉트는 좋았지만, 게임 자체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유저가 느낄 수 있게 된다.



퍼즐게임의 캐릭터 성을 극대화한 수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즐길 가치가 충분한 이유는 기존 포코팡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장점을 극대화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전작인 포코팡을 했던 유저라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동물 블록이 터질 때의 쾌감은 여타 게임과 비교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1. 킹닷컴에서 개발한 퍼즐 게임. 국내에는 카카오톡과 연동되어 앱으로 발매되었다. [본문으로]
  2. 3개의 블록을 맞춰서 터트리는 게임. 세분화해서 ‘Tile-Matching’ 게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본문으로]
  3. 라인코퍼레이션(구 네이버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핸드폰 없이도 아이디나 페이스북 계정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본문으로]
  4.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74를 인용 [본문으로]
  5. KITERETSU、ROBOT가 만든 액션퍼즐게임. Bejeweled의 클론 게임으로 액션성을 강조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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