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존과 유희, 이 2가지를 인생의 필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어렸을 때 친구에게 자기 과자를 주면서 슈퍼마리오 한판 시켜달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이치죠.

사실 호모루덴스라고 해서 인류는 게임과 매우 민첩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게임은 보는 것, 듣는 것, 조작하는 것의 3가지가 합쳐진 종합유희입니다. 


저는 현 시대에 문화의 최종형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언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는 영화와, 텍스트로 소화하는 소설, 그리고 역할놀이와 도박의 확률요소를 모두 지닌 게임은 문화산업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21세기의 부가가치 상품입니다.

그러나 국내의 눈길은 따갑기만 합니다. 게임을 마치 악의 근원이라도 되는 마냥 사납게 물어 뜯습니다. 정부는 셧다운제, 아청법 등의 법 제항을 만들어서 사상의 자유를 해칩니다. 

게임은 선정적이다, 게임은 유치하다, 게임은 폭력적이다... 라는 변명보다는 왜 게임이 선정적이 되었는지, 왜 게임이 폭력적이 되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진 못하는게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수준입니다. 엉덩이를 툭치는 대변인의 수준과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앞에서는 근엄한 척하면서 속은 응큼한 사람들이죠.

게임은 앞으로도 세상을 바꿀 핵심 문화산업이 될 겁니다. 그래서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잡음과 고통이 있을 겁니다. 독재가 끝이 나고 민주주의 사회가 이룩되는 과정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고통으로 이루어 졌듯이 게임, 아니 대한민국의 문화산업 전체 역시 피와 고통을 요구하는 것 같아 씁쓸하긴 합니다. 

전 게임을 좋아합니다. 이 말이 누구에게나 쉽게 나올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싶네요. 일요일 늦은 밤, 여러모로 생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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