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이 단어는 영화계에서 주로 사용된 용어로 인디 영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에 얽매이지 않은 독립 영화로 이해한다. 이 인디라는 단어가 붙은 '인디 게임' 역시 독립적인 게임을 통칭해서 일컬어지며 실력있는 개발자라면 혼자서 인디 게임을 계획해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위에서 언급한 1인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으로 구글 플레이의 '힘내라 인디!' 시리즈에 채택됐으며 가벼우면서도 중독성있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 고전 도트 게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메인화면

출처 : 개발자 블로그(이하 동일)

 

V Burster의 컨셉

 

V Burster(브이 버스터)는 1인 개발자가 만든 인디 슈팅게임으로 제작에는 총 3주가 걸렸다고 한다. 보통 모바일 게임이 짧으면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준비 기간이 들어가는 걸 생각한다면 이 게임은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원래는 3일을 제작기간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처음에 간단한 프로젝트로 잡았던 게임이 이것 저것 붙어서 커졌다고 하는데, 아마 인디 게임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내용이기도 할 것이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스마트폰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으며 인간형 안티 바이러스인 주인공 이브(iiv)가 이들을 제거한다는 내용이다. 


흥미로운 점은 적으로 등장하는 바이러스의 이름인데 이 이름은 실재했던 컴퓨터 바이러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쓴 점이다. 예를 들어 적으로 등장하는 캐스케이드(Cascade)는 1987년에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DOS 바이러스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5분 후에 글자가 폭포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이름이 폭포(Cascade)로 붙여졌다고 한다. 게임에서는 이러한 점을 살려 캐스케이드와의 전투에서는 적이 폭포 모양의 공격 무기로 주인공을 공격한다.

 

게임의 모티브로는 여러 게임이 차용되었는데, 우선 상대방의 공격을 피한다는 점은 인기 플래시게임 AVOID N SURVIVE(어보이드 앤 서바이브)에서 가져왔다. 어보이드 앤 서바이브는 단순히 점프만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적의 패턴에 맞춰 회피를 하는 게임으로 브이 버스터의 시스템 역시 이 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위를 향해 공격하는 부분은 갤러그의 공격방식과 흡사하며, 2단 점프는 콘트라의 점프 모션을 가져왔다.

 

캐릭터의 콘셉트는 개발자가 구글 플레이에서 밝혔듯이 옛 PC-98의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을 기초로 하고 있다. PC-98은 일본의 NEC가 개발한 컴퓨터 기종으로, 1980년대 일본의 컴퓨터 게임은 대부분 이 기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V Buster는 이 때 만들어진 게임의 그래픽을 컨셉으로 하였기에 주인공과 적 캐릭터들에게서 고전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다.

 

▲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각 실제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게임을 시작하려면

 

브이 버스터는 총 4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플레이'를 선택하면 'Virus Searching(바이러스 서칭)'이란 문구가 뜨면서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Upgrade(업그레이드)'는 주인공의 무기를 업그레이드라는 부분이며 총 7종의 무기와 1종의 랜덤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Social(소셜)'은 구글 게임 서비스로 세계 랭킹과 업적 등을 확인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Option(옵션)'은 타격음과 배경음을 조절하는 부분이다.

 

플레이 버튼을 눌러서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 천장 부분에 적이 등장하는 데 이것은 모든 스테이지가 동일하다. 즉, 위에 있는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상대방을 맞춰야 하는 게임이다. 기존의 슈팅 게임은 하늘을 날고 있는 설정으로 이동이 자유로웠던 반면에 이 게임은 주인공에게 중력이 부여된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을 점프로 피하는 것을 기본 시스템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무기로는 공격이 가능한데 점프 버튼을 2번 누를 경우 스페셜 어택이라고 해서 각 무기마다 고유의 특수능력이 발동된다. 예를 들어 무기 'LASER(레이저)'의 경우엔 연속으로 타격하는 레이져를 기본으로 발사하지만 스페셜공격의 경우 폭주하는 레이저가 나가게 된다. 무기 'RANDOM(랜덤)'의 경우엔 무작위로 하나의 무기가 발사되며 스페셜의 경우 공격 속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아이템은 LIFE(라이프), CRITICAL(크리티컬), MAGNET(마그넷), TECHNIC(테크닉)이 있는데 라이프는 업그레이드시 생명력을 1 증가시켜주며 크리티컬은 크리티컬 공격력을 10% 올려준다. 마그넷은 V-COIN(브이 코인)이라고 하는 돈을 자동으로 당기는 능력을 부여하며 업그레이드 레벨에 따라 흡수 가능한 거리가 80씩 증가한다. 참고로 브이 코인은 적을 쓰러트리거나 맞출 때 떨어지는 이 게임의 현금이라고 보면 된다. 테크닉은 각 단계마다 능력이 다른데 1단계는 직선으로 총알을 쏘는 옵션이 2개 생기고, 2단계는 적을 향해 총알을 쏘는 옵션이 2개 생기며, 3단계는 적의 총알을 팅겨내는 역장을 4초마다 생성한다.

 

▲ 평상시에는 일반 레이저가 나가지만 점프를 2번 하면...

 

게임 시스템과 밸런스

 

브이 버스터는 스페셜 어택을 쓰면 상대방에게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다만 이 공격을 사용할 경우 점프를 사용해야 하기에 적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공격당하기가 쉬워진다. 또한 직선계 공격 무기들은 공격력이 강력한 반면에 적을 조준해서 쏴야 하기에 총알을 피하는 작업과 적을 노리는 작업을 동시에 해야만 한다. 한마디로 큰 부담을 안고 가는 대신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무기다.

 

이 게임의 아쉬운 점은 볼륨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이 슈팅게임 치고는 단조로운 편이다. 적군의 수, 주인공의 수, 적군 공격의 이펙트 등이 부족하며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쉽게 게임에 익숙해져서 질릴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조금더 적 캐릭터의 패턴이나 공격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사용 가능한 플레이어를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 개성적인 적 캐릭터들은 V Burster의 매력이다


인디 게임의 개성을 살린 수작

 

그러나 브이 버스터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느낌있는 게임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대형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 약간 격식있고 무거운 레스토랑의 음식이라면, V Burster는 가볍고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같은 느낌이다. 한번은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이 게임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0자 평

 

잘 만든 캐릭터와 컨셉, 그러나 한계점도 뚜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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