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번(吐蕃)은 티베트고원의 중앙에 성립된 고대왕국으로, 7세기 송첸캄포에서 9세기 중순 랑다르마에 이르기까지 2백여년간 지속된 티베트 지역 역사상 국력이 가장 강했던 왕조였다. 당나라는 강력해진 토번에 의해 타림분지인 서역을 잃고 토번에 조공하게 된다. 당나라는 이 시기 티베트에서 존속한 왕조를 ‘토번’이라고 불렀고, 이 명칭이 14세기 중순까지 티베트의 통칭으로 사용되었다.

토번의 역대 왕들은 성씨를 가지지 않았으며, 왕가와 왕족도 호칭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왕조의 명칭을 토번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나라 때까지 중국 문헌에서는 티베트의 전역을 일컫는 말로 또는 그 지배 세력을 일컫는 말로 언급됐다. 명나라 때 쓰인, 원사(元史) 선정원(宣政院)의 조항에도 토번의 영역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명나라 때 서장기(西蔵記)에서도 서장이 토번의 서쪽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7세기 초반 송첸캄포에 의한 통일 이후, 북동쪽으로 티베트의 토욕혼, 남동쪽으로는 남조, 북방에서는 서역의 동서통상로 패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했다. 641년 당 왕실에서는 문성공주를 평화사절로 시집보내기도 했지만, 당과는 화친과 전쟁을 반복했다. 안사의 난 이후는 국력이 약해진 당나라를 물리치고 서역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 하서·농우지구와 실크로드의 대부분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791년 치송데첸이 불교를 국교로 하고, 이윽고 불교 지도자가 국정을 실시하여, 대장경이 번역됐다. 822년에는 당과 대등한 위치에서 국경을 확정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그 후 국내에서 불교를 둘러싸고 대립이 일어나고, 또 왕위계승 문제로 남북이 분열되어, 농노들의 반란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그 후 토번은 다른 민족들에게 중앙아시아 지역을 빼앗겼으며, 토착종교 뵌교와 외래 종교 불교 간의 대립, 불교 내의 파벌 간 다툼과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분으로 인해 조각조각 나뉜 군웅할거 시대를 맞이했다. 이때부터 장족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후 1236년, 몽골과 만나게 되는데 당시 소규모 부족의 족장이 몽골에게 투항하고 금에게 대항하는 기록이 남아있다. 1240년, 몽골 제국은 토번을 제압하기 위해 항복한 탕구트 계열 장군에게 30,000명의 군사를 준 뒤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절 2개가 불에 타고 승려들이 죽었다. 몽골은 침략 후 종교 지도자인 티베트 불교 사캬파의 지도자인 사캬반디타를 동반자이자 대리인으로 삼고 화의를 맺었다. 사캬파의 승려 파스파는 몽골의 파스파 문자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샤머니즘, 경교, 이슬람 등 온갖 종교가 각축을 벌이던 몽골에 티베트 불교를 전파하였다. 또한 토번은 고려와 마찬가지로 원의 속국이지만 자치권이 주어지는 등 많은 혜택이 주어졌다.

 

문화 아이템

강규르(학술 +7)

 

난이도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침략을 잘 받지 않아 초반은 매우 편하다. 단, 몽골의 남하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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