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을 읽다가 우연히 사학도로서 눈에 띄는 글을 발견했다. 재벌 3세의 기업 문어발 확장과 유럽의 중세시대 영주 3세의 비교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유럽의 중세시대에는 장자에게 모든 영토와 재물을 물려주고, 둘째나 셋째는 농노들이나 평민들을 쥐어짜서 물질적 재화를 나눠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상속이 유지되다가 결국 중세 말기에는 다 같이 공멸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글귀 마지막에는 역사는 계속 답을 가르쳐 주는데, 한국의 귀족들은 이걸 알기나 할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졌다.

 사실 서양사 수업은 기껏해야 1~2개 들었지만 서양사 담당이셨던 이정민 교수님하고 했던 수업을 워낙 재밌게 공부했던 기억에 그 글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조악하게나마 한국사로 비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책임을 지지 않은 사대부들(권율 같은 장수나 일등공신에 세우는 사대부의 우두머리 선조가 좋은 예다)이 물갈이되지 않고 권리만 추구하며(조선 초기 양천제도가 있을땐 양반도 군역을 책임 졌지만 전쟁 후엔 면제되었다)세습이 이어지고 양반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결국 조선 후기에 어떻게 되었는가? 라고 말해 볼 수 있다.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임진왜란을 한국전쟁으로, 사대부들을 친일파로 시대를 조선시대 후기에서 근현대사로 바꿔 생각해보자.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역사를 배워 놓으면 미래가 보인다.  게다가 옛날과 달리 요즘 역사가 무섭게 흘러가는 걸 보면 오늘 말한게 내일 일어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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