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황

일상 2021. 12. 16. 16:32

1. 리버싱(게임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역으로 뜯어서 분해하고 분석하는 작업) 관련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쉽지는 않네요. 태생이 문과인데다가 공학적 사고는 저에겐 매우 어렵습니다. 십여일 만에 치트 엔진(Cheat Engine)이라고 하는 메모리 에디터의 튜토리얼 문제 풀이를 이제서야 거의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지금 느낌으로는 언제든지 포기하고 싶네요 ㅎㅎ 

 

2. 새롭게 나온 포가튼 사가 해킹 모드의 밸런스 버전을 제가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힘들지 않을까입니다. 우선 제작하신 분이 자신이 직접 만든 것에 대한 재수정을 원치 않아보였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서 나눴던 대화, 그리고 카페에서의 코멘트와 버전 분리 등을 봤을 때 제가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작자가 원치 않으면 어쩔 수 없죠.

 

두 번째로 패치의 방향성 문제입니다. 저는 기존 데이터를 수정해서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에 치우친 반면, 이번에 나온 해킹 모드는 새롭게 스텟에 능력치가 추가되었습니다. DEX의 활용이나, INT, 그리고 적 CPU의 일괄적인 스텟 설정 등까지 이런 추가되는 요소는 더 복잡한 밸런스 체계가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밸런스 패치를 추가한다면, 해킹 버전에서 밸런스에 해가 되지 않는 버그 제거 부분만 이식한 유저패치를 이곳에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 내용을 제작자 님이 오픈해서 알려주시면 좋았겠지만, 제가 직접 찾아야 되기 때문에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3. 해당 해킹 버전의 밸런스 패치는 다른 분들이 쉽게 참여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버전은 DAT파일 대신에 PAT파일을 사용해서 데이터가 겹치지 않고 정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왜 큐의 일부 어빌리티의 사정거리를 수정 못했는가 - 데이터가 겹쳐서 수정을 하면 누군가의 HP나 WC가 말도 안되게 커집니다. 왜 창의 사정거리를 수정 못했는가 - 역시 수정하면 프로그램이 멈춥니다. 기존 데이터 파일은 불완전했으며, 파악하는 데만 시간이 엄청나게 소모되었고 기껏 찾으면 데이터가 중복되어서 수정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프로그래밍으로 한번에 보완했기에 이제부터 밸런스를 맞추시는 분들은 더 자유롭고 완벽하게 수정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 그대로 대수정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네요. 

 

4. 후련합니다. 물론 아쉽기도 하구요. 제가 이 곳에서 십년 넘게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올리고, 패치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던 것들이 또 다른 씨앗이 되어서 다르게 발전한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젠 제 이름으로 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슬슬 유저 패치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도 하구요. 뭐 이러다가 다시 기운이 생기면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5. 이 홈페이지의 운영은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중입니다만, 제가 제작하려는 인디 게임의 상황 보고, 그리고 게임이나 문화, 혹은 정치 비평 등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를 조금씩 올려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편하게 제가 사는 모습을 시시콜콜하게 업로드하는 곳이 될 수도 있겠네요. 댓글로 원하시는 게 있다면 편하게 적어주세요.

 

코로나로 다시 세상이 하 수상합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2021년 마무리 잘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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