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어스토니시아VS" 는 이전 손노리에서 나왔던 "어스토니시아" 의 스토리를 채용한 모바일 게임입니다. 어스토니시아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서 꽤 시간이 흘러, 라테인 제국의 영웅 '로이드 폰 로이엔탈' 이 사망하고 아부르족의 족장 '핫타이크 리델버그 아사칸' 의 실종되면서 제국에 혼란이 찾아 오고 그 혼란 속에서 신흥 종교세력 바이스 피스가 교세를 확장하면서 무투대회를 연다는 것이 이 게임의 스토리입니다. 


스토리의 부재


우선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 게임을 개발한 턴온게임즈의 상황입니다. 턴온게임즈는 이전부터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이란 게임을 개발 중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속작인 모바일 게임 "다함께 차차차" 가 매우 큰 수익을 얻게 되었고 게임 개발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서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대신에 "어스토니시아 VS" 가 출시되었습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어스토니시아의 정통성을 내세워서 출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최근 흐름에 맞춘 발매라는 점에서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두 번째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어스토니시아의 스토리적 요소나 컨텐츠를 게임 안에 어떤 형태로든 넣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아쉽게도 그러한 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스토리를 알 컨텐츠는 완전히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유저가 왜 전투를 하고 경험치를 얻어야 하는 가에 대해선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선택시 그 캐릭터의 설명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볼 수 있지만 그것마저 캐릭터를 선택한 다음엔 다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모바일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이 게임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간판에 내건 이상, 스토리와 컨텐츠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어스토니시아VS가 타사의 게임 "확산성 밀리언아서" 의 구성을 참고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 광고와는 다르게 게임 상에서는 이런 세계관과 컨텐츠를 느낄수가 없다

※출처 - 어스토니시아 공식 홈페이지


기 부정의 전투시스템


어스토니시아는 이전 여러 게임들이 보여주었던 가위바위보 시스템(가위는 바위에 지고, 바위는 보에 지며, 보는 가위에 지는 상성시스템)을 모바일게임을 통해 보여주면서 휴대폰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심리 대전게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 역시 짜여진 수순인것 마냥 실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상한 자동전투는 잊어라!" 라는 캐치프라이즈와는 맞지 않게 자동전투를 도입한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게임에서 유일하게 재미를 느낄수 있는 부분이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자기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전투에 너무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게임이 쉽게 지루해 지거나, 현질을 너무 뻔히 유도해서 게임에 흥미를 잃게 하는 모습들은 이 게임에서 아쉬운 부분들입니다. 즉, 이 게임을 다시 정리해보면 게임성이 있거나 재미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경쟁 심리 하나만을 이용한 게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의 모바일 게임, 특히 카카오 관련 게임들이 그러한 경향을 따라가는 것을 봤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변명할 수는 있으나 어스토니시아라는 간판을 내건 이 게임마저 그런 방향을 따라갔어야 했었나라는 것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 식상한 자동전투를 최근에 채용한 어스토니시아VS


"손노리"이기에 거는 희망


그러나 이 게임에서 잘 되어 있다고 보는 점 역시 경쟁을 유도하는 요소입니다. 대전 게임의 본질이 경쟁이듯 대전 게임에서 사람들과의 경쟁 유도는 큰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을 특히나 강조하고 주변 사람들의 관계에 신경쓰는 한국 사회에는 안성맞춤인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소하게나마 여러가지 설정들에서 손노리적 개그 요소를 차용했다는 점 역시 아직 턴온게임즈에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게임에 기대하는 점은 어스토니시아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손노리의 명맥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위의 단점들을 보완할만한 컨텐츠가 나오리라 기대한다는 것이며, 추후에도 더 참신하고 훌륭한 후속작이 나오길 바랍니다.  


▲ 포가튼사가의 호비트 도둑 정호를 아시나요?


20자 평


★★

15년 원조 가게에서 내놓은 패스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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