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 3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을, 지금은 몇몇 큰 곳만 명맥을 유지하는 추억의 이름 "오락실". 그곳은 1998년 스타크래프트 쇼크와 PC방이 오기 전까지 동네마다 적어도 한 곳은 있었던 학생들의 주요 여가장소였습니다. 이렇게 오락실이 큰 붐을 끌던 시기에 등장한 SNK의 게임들 역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의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그 추억들이 리듬게임이 되어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 보기만 해도 설레이는 추억의 얼굴

출처 : SNK 플레이모어 공식 홈페이지


더 리듬 오브 파이터즈...?


더 리듬 오브 파이터즈(이하 리오파)는 2000년에 발매한 Cool Cool Toon[각주:1]에 이어 나온 SNK의 2번째 리듬게임입니다. 리오파는 두 개의 게임 모드를 지원합니다. 하나는 아케이드 모드로 SNK의 유명 BGM 14곡을 10개의 코스로 나누었으며 1개의 코스는 5개의 곡으로 다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5개의 곡을 모두 클리어해야 다음 코스로 넘어가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프리플레이 모드로 자신이 아케이드 모드에서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모드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자신이 클리어한 곡들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으며 추가로 곡을 구입해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곡들은 SNK팬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곡들로 구성되어 유저의 구매욕을 자극합니다.


우선 두 모드 모두 게임을 시작하면 타원형 선을 따라 원형 구슬이 나오게 되고 바깥으로 그 구슬 보다 큰 선이 점점 구슬과 가까워 집니다. 선이 구슬과 거의 똑같아졌을 때 버튼을 누르면 득점으로 인정이 됩니다. 득점을 하게 되면 화면 중앙에 있는 자신의 캐릭터도 상대방 캐릭터를 공격합니다. 반대로 버튼을 잘못 눌렀을 경우엔 공격을 당합니다. 연속해서 콤보를 할 경우 더 큰 대미지를 주게 되며 반대일 경우 역시 더 큰 대미지를 받습니다.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자신의 HP가 전부 없어지면 그 자리에서 게임은 끝이 나고, 컴퓨터의 HP가 0이 되면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며 쓰러트릴 때마다 추가 점수를 획득합니다.


게임 종료 후 승패 여부에 따라 얻는 경험치가 정해지며 그 경험치로 레벨업을 합니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캐릭터의 스텟이 올라가는데 주로 공격력이 상승하거나 방어력이 올라갑니다. 또한 게임을 클리어 시 자신의 서포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는 최고 2명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일정 조건일 때만 유저의 공격력을 올리거나 HP, 혹은 점수를 높여줍니다. 아케이드 모드의 특정 미션을 클리어 할 때 서포터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포터를 각 스테이지의 적재적소에 선택해야 합니다.


▲ 더 리듬 오브 파이터즈의 게임 설명


격투게임의 맛을 살린 리듬게임


리오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SNK의 명작들이 가지고 있던 BGM을 최대한 살린 부분을 말할 수 있습니다. SNK는 역사가 오래된 게임 회사답게 좋은 BGM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KOF, 메탈슬러그, 아랑전설 등 인기가 많았던 작품에 수록된 BGM들로 리듬게임을 만든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스시 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생선이듯, 우선 재료에서 이 게임은 큰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의 리듬감이 뛰어나 리듬게임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유저가 게임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게임 내의 캐릭터도 화려한 격투게임의 필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격투게임의 재미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격투게임의 "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게임 배경도 그 당시 사용되었던 배경을 넣어서 통일성을 살렸으며 게임의 난이도 역시 쉬운 편으로, 화면의 어떤 곳을 눌러도 화면의 원을 맞출 수 있게 만들어서 모바일 사용자의 조작을 편하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오파는 조금만 시간을 들여서 노력하면 클리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유저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가 있다


아쉬운 유료화정책과 자잘한 밸런스는 숙제


같은 리듬게임으로 2012년 발매된 시아트리듬 파이널판타지[각주:2]가 무료였던 걸 생각해볼 때, 리오파의 과금 방침에는 약간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유료구매층이 이 게임을 구매한다고 가정할 때, 추가로 곡을 사는 정도는 생각해 볼 부분이 있지만 캐릭터나 서포터를 사는 데는 의문이 듭니다. 현재 리오파의 캐릭터는 쿄, 아테나, 료가 사용가능하고 이오리, 테리, 나코루루는 유료로 구매를 해야하는데 굳이 저 캐릭터들을 돈을 주고 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서포터 역시 단순히 게임상의 서포터를 해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혀 컨텐츠로 나와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성격이 급해서 빨리 아케이드 모드를 클리어 하려는 유저가 아닌 이상엔 굳이 돈을 주고 사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차라리 이런 부분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해 줬다면 풍부한 컨텐츠로 인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시간이 길어져 유저에게 크게 호평을 받았을 것이며, 게임성이 높아져 고정 유저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SNK에도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게임 내적으로도 지적할 부분이 있습니다. 휴대폰 사양에 따라 게임을 장시간 할 경우 가끔씩 렉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갑자기 게임 진행이 느려지거나 하는 부분이 발생하며, 어떤 경우에는 노트를 정확히 눌렀음에도 곡들마다 입력시기가 미묘하게 차이나는 부분이 있어서 실력을 갖추고도 클리어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리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란걸 생각한다면 약간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성 자체가 굉장히 좋다는 점입니다. 리듬게임의 덕목인 몰입감, 긴장감, 터치감을 고루 갖추었으며, 리듬게임으로 격투게임의 맛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리듬게임 유저와 격투게임 유저를 둘 다 잡을 만한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SNK의 팬들에겐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그런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0자 평


★★★

긴장하면서 따라 치는 재미, SNK팬은 그게 두배 


  1. 2000년 8월 10일 SNK에서 발매한 드림캐스트 전용 리듬게임. IGN 7.8, GAMESPOT에서 7점을 받으며 게임성을 인정 받았다. [본문으로]
  2. 일본 스퀘어 에닉스에서 2012년 발매한 닌텐도DS 전용 리듬게임. 동년 12월 13일 IOS버전으로 발매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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