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Retro)'란 단어는 회상, 추억이라는 뜻을 지닌 '레트로스펙트(Retrospect)에서 기원한 단어로 과거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함과 편안함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가르킵니다. 이 레트로는 영화(건축학개론), 드라마(응답하라, 1994)등에 차용되어 레트로풍 영화, 레트로풍 드라마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유행에 맞춰 최근 레트로풍 게임 하나가 게이머들의 눈길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던전에 어서와"는 (주)오르카[각주:1]에서 개발한 레트로풍 모바일 게임으로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게임입니다.


게임 컨셉의 일관성


우선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일관적인 게임 컨셉을 들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가 레트로라는 하나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산만하거나 엉성해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픽적으로 화려하진 않아도 잘 짜여진 게임이라는 인상을 게이머가 받을 수 있으며 그것은 이 게임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레트로 풍의 게임 컨셉은 예전에 게임을 즐겨했던 30, 40대 층만 아니라 10, 20대 층에게도 어필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들에게 이러한 게임은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이 복잡하지도 않고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유저층을 형성할 수 있는 영리한 게임입니다. 


스토리 역시 심플합니다. 용사들을 무찌르고 던전을 지배하는 악마라는 내용은 이전 일본의 휴대용 게임에서도 여럿 등장한 내용입니다.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와 상대한다는 내용이기에 게이머들은 스토리에 몰입을 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 심플한 스토리에 확실한 컨셉이 어우러진 것은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출처 - 던전에 어서와 공식 홈페이지


전투 및 밸런스의 아쉬움


위의 많은 장점들 속에서 던전에 어서와는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전투에서의 문제점입니다. 던전에 어서와의 전투는 공격력(ATK)과 방어력(DEF)를 비교해서 서로에게 대미지를 주는 방식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단조로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첫 공격은 무조건 용사측에서 한다는 점 등 이 게임은 랜덤적인 요소가 다른 게임에 비해서 굉장히 부족한 편입니다. 물론 레트로 풍을 살리는 것은 좋았지만 지루해지기 쉬운 전투는 이 게임에서는 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투에 약간의 변수를 둔 것이 스킬이라는 시스템인데, 이것 역시 다양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스킬 적용은 몇 퍼센트의 확률로 랜덤 적용이 되고 직접 눌러서 적용을 시킵니다. 차라리 전투 대미지나 용사와 악마의 공격과 방어 순서를 랜덤으로 하고, 스킬 공격은 자동으로 할 수 있게 했다면 전투에 부족했던 랜덤성을 살려서 게임의 지루함을 없애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또한 무료 게임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이 게임은 과금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필드를 벗어나면 난이도를 급상승시켜 과금을 유도합니다. 게임이 즐거워서 과금을 하는 것과 게임이 괴로워서 과금을 하는 것은 차이가 크며 그 결과 게임에 이탈하는 유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1.05버전에서는 필드에서 전투 후 습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감소해서 더욱 과금에 의존해야 하고 그 결과 유저가 더 이탈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전에 어서와를 즐겨해야 할 이유라고 한다면 RPG 속 캐릭터를 애정있게 키우는, 성장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며, 이 게임은 그러한 점을 잘 살렸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 게임을 해보신다면 상당한 중독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급격히 올라가는 게임 난이도는 캐릭터 육성과 맞물리며 중독성을 만들어 낸다

 

즐길수 있는 컨텐츠를 늘리는 것도 과제


던전에 어서와에는 자신의 몬스터를 수집할 수가 있는데, 몬스터 수 역시 부족한 편입니다. 비슷한 게임이라곤 할 수 없지만 부족한 그래픽적 요소를 수집으로 극복한 일본의 게임 "포켓몬스터" 와 비교해 본다면 가질 수 있는 몬스터의 수가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또한 위에서 설명했듯이 몬스터의 스킬 수도 부족한 편이며 그 몬스터의 특징을 살린다고 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몬스터의 상세정보를 확인할 때 몬스터의 설명을 2줄 정도로 짧게 소개했다면 게임 외적으로 즐길수 있는 요소가 되어서 유저에게 더 어필했을 것입니다.


다만 챌린지모드라고 해서 컴퓨터와 상대하는 요소를 두었는데, 이는 매우 영리한 구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챌린지모드는 5렙, 10렙 등 5단위로 레벨이 증가해서 오는 컴퓨터 측의 몬스터와 자신의 몬스터가 전투를 벌이는 모드입니다. 유저가 오래 버틸수록 점수가 증가하며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면 그 스코어가 게임화면에 등록이 됩니다. 던전에 어서와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고, 횟수를 다 채우면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때 챌린지 모드를 컴퓨터와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때울 수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작은 보상을 추가한다면(아주 작은 보상이라도) 게임 내에 미니게임으로서 위상도 높아지고 컨텐츠적 측면에서 게임이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 게임 내에 몬스터의 수와 스킬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한다


20자 평


★★☆

잘 짜여진 집에 아쉬운 가구와 인테리어


  1. 2011년 8월 설립된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여 돈 잘버는 회사’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글- 그 외에 모델 스토리, 젤리대시2 for Kakao 등을 출시했다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