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 아마란스 - 한국 모바일 비주얼노벨의 도전

비주얼노벨(Visual Novel)은 게임의 한 장르로 일반 게임들이 무언가를 조작하는 것에 치중하는 데 비해 단지 책을 읽듯 텍스트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 장르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외국에선 이미 "Steins;Gate"^[각주:1] 와 같은 작품들이 비주얼노벨이란 장르로 나와 흥행을 올린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의 시선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선 비주류게임이라고 평가되며 실패할 확률이 높은 장르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국내 사정에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임 하나가 발매되었으니 그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입니다.

▲ 여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게임 제목이 이채롭다

책보다 몰입이 쉬운 "게임책"

코니아마란스 - OutDream은 2013년에 발매된 비주얼노벨 게임으로 이전 발매된 같은 게임의 EmptyDream과 LostDream을 모두 합친 통합판입니다. 스토리는 코니라고 하는 여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를 잃고 연인이었던 앨런마저 사고로 죽게 되어 우울감과 허탈감에 빠져있던 그녀는 어느 날 몸이 어려지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 후 영주가 그녀를 차지하려 하지만 영주의 문지기 해럴드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며 그에게서 앨런을 죽인 범인이 영주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 후 다시 납치를 당하고, 도주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로 전형적인 1인칭 여성 시점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비주얼노벨이면서도 선택지를 두지 않는 독특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저는 선택지에 신경을 쓰지않고 게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몰입도도 높아진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 역시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우울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 우울한 느낌과 음기가 강하게 도는 여성 취향의 비주얼 노벨

보완해야할 숙제들

우선 여성층을 타겟으로 잡은 시도는 좋았습니다만 과연 이 게임이 분명한 타겟층을 파악하고 게임을 만들었는가에 대한 생각은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텍스트에 사용된 단어가 어린 유저들이 알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또한 코니의 불행한 가족사와 여러 위기들이 진행되는 게임 내용을 봤을 때, 캐릭터들이 너무 밝고 가볍게 그려져 게임의 전체 느낌에 약간 섞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비주얼노벨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의 생명은 비주얼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적으로 완성도가 그렇게 높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게임 상에서 캐릭터가 화내거나 놀라는 부분이 있음에도 그것을 캐릭터 CG로 묘사되는 부분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쉽게 게임이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텍스트 양에 비해 준비된 배경 CG의 양도 부족한 편입니다. 

스토리도 약간의 아쉬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코니라는 아이의 1인칭 시점은 게임 스토리를 풀어가는데 수월한 장치입니다만 이런 시점은 반드시 배경 설명을 다른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서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저가 주인공의 심리에 대해 동감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이지만 1인청 시점의 단점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배경 설명이 불친절하다는 것이며 코니 아마란스 역시 같은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 작가가 구성한 스토리가 아니다보니 완성도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주변인들이 너무 평면적이고 소모적이며, 코니 이외의 인물들은 입체감이 부족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구동할 때 네트워크를 사용할 만한 내용이 없으면서도 개인 확인을 위해 네트워크를 소모를 해야하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며 음성도 직접 성우를 이용해서 짧게나마 오프닝이라도 사용했다면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 비주얼노벨의 뼈대가 되는 소설의 완성도는 미흡

하나의 씨앗이 큰 나무가 되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꽤 괜찮은 몰입감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여 주인공의 심정에 빠져들 수가 있습니다. 명확히 여성층을 타겟으로 잡고 게임을 만들었기에 여성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내용이며 그것은 이 게임의 큰 장점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이 게임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 코니 아마란스의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20자 평

★★

도전을 계속 이어간다면 기꺼이 다음을 기다릴 용의가 있다

1. 2009년 10월 15일에 XBox 360 플랫폼으로 개발한 일본의 비주얼노벨 게임. 인기를 끌어 각종 플랫폼으로 이식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