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캐릭터 키워드

최근에 우연히 더 지니어스를 보고 한눈에 팬이 되었습니다. 라이어게임이란 드라마도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 예능프로로 보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더 지니어스에는 총 13명의 출연자가 있었고, 현재는 6명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탈락자도, 생존자도 모두 그들의 색깔을 나타내며 더 지니어스를 빛내주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탈락자를 포함한 13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키워드로 정리해 볼까 합니다. 주관적인 글이니 반론 글 환영합니다. 사진 출처는 더 지니어스 공식 홈페이지 입니다.

 

탈락자  

 

1. 이준석 - 다른 행동, 다른 말투가 사람들과의 이질감을 가져오다

 

1회전 탈락자, 정치성향을 빼고 단순히 모니터에 나온 이준석의 모습은 약간 수줍음 많고 행동과 표정이 귀여운 애늙은이 같더라고요. 판을 읽는 능력은 1회전만 나와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행동과 말투가 약간 다른 사람들이 쓰는 용어와 다르고(ex, 모니터링, 전략분석)해서 약간 배척당할 여지를 준 건 사실인 듯합니다. 1회전을 통과했다 해도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튕겨 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2. 김민서 -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의심과 배신을 반복하다

2회전 탈락자. 1회전에서도 카드를 남기게 되어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준석과 같이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한 파벌로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과 너무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은 2회전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사실 김민서 씨도 그렇게 많이 방송에 잡히지는 않아서 정확히 말하기는 뭐합니다만, 연예인 파벌과 일반인 파벌의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것도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3. 차민수 - 자신을 중심으로 전체를 생존시키려 했으나 화를 입었다

 

3회전 탈락자. 3회전까지 게임의 판도를 잘 읽었으며,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파벌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이 너무나 티가 났기 때문에, 결국 김구라 쪽의 공격을 받고 3회전에서 떨어졌습니다. 사실 한 명이 무조건 떨어지는 더 지니어스에선 판을 끌고 가는 지도자는 상대편에 가장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차민수 씨가 전체를 보기보단 일부 몇 명과의 연합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4. 최창엽 - 전체를 무시한 개인의 생존에는 한계가 있다

 

4회전 탈락자. 일단 이 게임의 규칙이 데스매치에서 탈락후보가 다른 한 명을 지목한다는 것이었기에, 불가피하게 개인플레이가 아닌 파벌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도 최창엽은 개인플레이를 고집했습니다. 그는 어느 쪽에 붙어도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화를 불렀습니다. 4회전에서 만약 최정문을 끝까지 신뢰하였다면 아마 훨씬 더 오래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정문과의 이런 저런 모습들도 더 지니어스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볼거리였는데 조기에 끝이 나 아쉬웠습니다.

 

5. 최정문 - 파벌이 해체되면 남는 것은 없다

 

5회전 탈락자. 최정문이 4회전까지 버텨왔던 것은 최창엽과의 연계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에도, 최창엽을 자신의 손으로 제거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자신을 배신한 최창엽에 대한 복수심은 있었겠지만, 그것을 포용해서 더 중요한 동지로 만들려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최정문-최창엽 페어가 홍진호-김풍 페어와 달랐던 점은 무리를 이루고 동료간에 신뢰를 쌓는 점이었습니다. 연륜이 있는 홍진호 페어와 달리 최정문-최창엽 페어는 나이가 어린 탓에 결정을 성급히 한 탓도 있습니다.

 

6. 김구라 - 자신을 과신하게 되면 비극적 결말이 찾아온다

 

6회전 탈락자. 3회전에서 차민수를 성규를 통해 제거하면서 김구라의 조기 탈락은 이미 예견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차민수라는 대칭축이 없어지면, 플레이어들의 견제가 모두 김구라에게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구라의 말투는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전혀 장점이 되지 못합니다. 상대방을 깔보는 듯한 말투는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을 고립시켰고, 문제를 풀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는 행동들도 탈락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7. 김풍 -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외로운 외침

 

7회전 탈락자. 차유람과 최정문에게 가넷을 협상하기도 하고, 김구라와 홍진호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기도 하는 등, 그의 기행적인 요소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에게는 그것이 공격의 명분이 되었고, 결국 그는 탈락하였습니다. 김풍이 정말 더 지니어스를 즐기려 했다면 게임을 조금 더 이기적으로 잔인하게 하는 편이 좋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박은지와의 데스매치에서 그녀에게 가넷을 3개 양보했을 때, 그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생존자 

 

1. 김경란 - 정의와 중립을 외치며 판을 주도한다

 

3회, 4회, 5회전 우승자. 일단 기본적인 김경란의 행동들은 자신과 반하는 행동을 할 때 보이는 강력한 응징입니다. 그녀의 정색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표정과 말로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자신이 살아남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약자의 편에 서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교섭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서 같은 편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자신이 움직이지 않고 승리하는 방법을 잘 아는 노련한 사람입니다.

 

2. 홍진호 - 연합을 구축하며 판에서 살아남다 

 

1회, 4회, 7회전 우승자. 홍진호는 초반에 프로그램 적응에 힘들어하는 보여줬지만, 회차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7회차의 고립된 상황에서의 우승은 그가 이 게임에 완전히 적응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김풍과의 연계도 뛰어났습니다. 김경란이 응징을 통한 강압적인 인맥구성이라면 홍진호는 끝까지 김풍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수평적 인맥구성을 택했습니다. 결국, 6회 이후 견제 때문에 김풍과의 연합이 무너졌지만, 이것이 최정문 - 최창엽의 형태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3. 차유람 - 운도 실력이다 

 

4회, 6회전 우승자. 2번의 우승과 더불어 2번이나 탈락후보가 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기적 같은 운으로 탈락에서 벗어났습니다. 7회전에서도 그 운은 건재해서 꼴찌에서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김경란과 같은 종교를 믿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김경란과의 연합이 매우 강력하며, 김경란 - 차유람 페어에서 김경란이 떨어져 나간다면 가장 위험해 질 수 있는 인물입니다.

 

4. 성규 - 꼭두각시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다

 

1회, 6회전 우승자. 1회전에서 김경란, 김민서와의 이중 교섭을 통해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김구라의 밑에서, 이상민의 밑에서 있으면서 실제로 자신은 살아남으며 김구라와 이상민을 방패로 이용하는 영리함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나이가 어리고 밑에 있으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행동과 할 수 있는 행동들을 명확히 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은 최정문, 최창엽과 같은 또래들이 가지지 못한 영특함이 됩니다. 그리고 7회가 끝난 시점에서 홍진호의 밑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5. 박은지 - 바보인 척하는 것도 재능이다

 

6회전 우승자. 사실 박은지가 보여준 행동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건 5회전에서 사람들을 교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살아남은 것이 단순한 운이 아닌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또한, 7회전 데스매치에서 김풍을 속이며 다시 한번 생존하며 그녀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데스매치에서 지목당한 사람이 생존한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고 박은지가 유일한 생존자임을 생각할 때 그녀의 재능이 어디까지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6. 이상민 - 이인자의 자리에 서서 우승을 바라본다

 

4회전 우승자. 이상민의 특징은 4회전 좀비 게임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의 얼굴을 통해 눈치를 보는 아주 기민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김구라의 밑에서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다가도 그가 게임 내 타겟이 되자 자연스럽게 김경란의 밑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상민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대화를 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활동량은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우승자는 김경란 - 차유람 페어에서 1명이 나오거나, 혹은 김경란 - 차유람 페어가 8회전에서 깨지면 나머지 인원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