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서 가장 큰 덕목이 무엇이라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심플한 구성에 잘 짜여진 시스템, 그리고 단순한 조작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Weapon Throwing RPG (일본명 : 武器投げRPG 空島クエスト)는 그 덕목을 모두 갖춘 숨겨진 수작 중 하나입니다. yuika project[각주:1]라는 다소 생소한 일본 게임제작사에서 만들어진 이 게임은 일어판으로 올해 1월 구글 플레이에 출시되었고, 영문판으로 출시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국내 게이머들에겐 최근에 알려진 게임입니다. 그럼 조금 더 자세히 이 게임에 대해 알아봅시다.


▲ RPG형식에 간단한 시스템이 추가된 수작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전투가 이 게임의 모든 것


Weapon Throwing RPG (이하 WTR)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의 섬 "유스타릴"은 주변 국가와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왔지만 점점 그 관계가 악화됩니다. 섬의 영주는 무기를 복제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섯 명에게 섬의 평화를 지켜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섬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 나간다는 짧은 스토리입니다. 


빈약한 스토리를 충분히 보완할만한 점은 역시 전투시스템입니다. 단순히 무기를 던진다는 개념에 다양한 시스템을 부여한 점이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WTR은 단검, 장검, 도끼라는 세 종류의 검을 무기로 획득할 수 있으며 이 무기들은 각각의 종류에 따라 던질 수 있는 높이가 다릅니다. 이 곳들을 통해 무기를 어떤 식으로 던지느냐에 따라 전략성이 생깁니다.


적과 같은 높이의 무기를 던지면 내구도가 강한 무기가 약한 무기를 파괴시키고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줍니다. 내구도가 비슷할 경우 무기는 동시에 파괴되는 상쇄효과가 일어납니다. 적과 다른 높이의 무기를 던지게 되면 서로 부딛치지 않고 아군과 적이 각각 대미지를 입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무기를 상쇄시키며 적군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전략이 생깁니다. 적들은 어느 한 종류의 무기에 강력한 부분이 있고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이용한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기에는 레벨이 존재하며 레벨이 5를 넘길 경우 특수한 스킬이 생깁니다. 이를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도 게이머의 전략이 됩니다.


WTR은 또한 BP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BP는 배틀포인트란 뜻으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뜻합니다. BP는 서서히 회복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무기를 사용할 경우 BP가 부족해서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적의 HP가 얼마 없을 때에는 한번에 BP를 사용해서 적이 공격하기도 전에 먼저 쓰러트릴 수 있으며, HP가 많을 경우엔 무기를 적당히 쓰면서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각각의 무기에는 쿨타임이 따로 존재하며 단검 > 장검 > 도끼의 순으로 짧습니다. 이 또한 전략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레나 시스템이라고 해서 한번에 몇명을 쓰러트리느냐에 따라 희귀품을 얻을 수 있는 모드가 있습니다. 네 명째부터 그 뒤로 받게 되는 악세사리들은 정말 뛰어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스테이지를 돌파하면 이곳에서 11번째 캐릭터와 싸울 수 있는데 이기게 되면 새로운 스테이지가 개방됩니다.


▲ 전투 시스템은 전략이 필요하다


성장 요소가 게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WTR은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가 있으며 따라서 RPG의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6명으로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골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또한 캐릭터들에겐 직업레벨이 존재합니다. 직업레벨은 1레벨부터 5레벨까지 나누어져 있으며 4레벨까지는 공격력을 올리거나 방어력을 올리는 등의 스텟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5레벨입니다. 5레벨이 될 경우엔 자신의 직업효과를 모든 캐릭터에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캐릭터를 5레벨로 키울 경우 각각의 캐릭터가 매우 강력해집니다. 개발자 역시 이러한 점을 유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펫 전투 시스템에서 차용한 오토모 시스템도 눈길을 끕니다. 자신의 펫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오토모는 전투중 캐릭터의 HP, BP를 회복 시키거나, 상대를 공격(장검과 같은 효과)하는 보조 협력자입니다. 오토모는 얻을 수 있는 캐릭터에게 레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높은 레벨의 오토모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토모의 레벨은 일부 기기에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유저들에게는 약간의 팁이 있습니다. 오토모의 목록은 기본적으로 윗쪽이 낮은 레벨, 밑쪽이 높은 레벨로 정렬되기 때문에 되도록 밑에 있는 오토모를 선택을 하면 됩니다.


이외에도 붉은 보석을 게임마다 획득할 수 있는데 이 보석은 교환을 통해 아레나 모드와 마찬가지로 희귀한 물건을 얻을 수 있으며, 혹은 AP라고 하는 액션포인트를 채워주기도 합니다. AP는 게임 스테이지를 진행하기 위해 소모되는 포인트입니다. 게임을 빨리 깨고 싶은 게이머들은 보석을 사용해서 AP를 보충하기도 하는데, AP를 소모하고 나서 보석마저 없다면 무작정 1시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석으로 희귀품을 얻을 것인지, AP를 회복해서 전투를 할지는 게이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 성장요소가 가미된 부분은 모바일 앱 치고는 풍부한 편이다


모바일게임 중에선 눈에 띄는 RPG


이 게임을 정리해본다면 전략성이 뛰어나면서도 성장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중독성 있는 RPG 게임입니다. 또한 네트워크를 연결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어서 누구나 이 게임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영문판과 일어판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간단한 영어만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억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 무기를 던지는 호쾌함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합니다.


20자 평


치밀한 일본식 RPG시스템의 재미

★★★☆


  1. 그래픽과 사운드를 무료 배포하는 곳을 통해 사용한 걸 볼때 1인 개발자가 아닌가 짐작해본다. 애초에 이 게임은 프로그래밍적 요소가 전부인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굉장히 캐릭터도 귀엽고 사운드도 경쾌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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