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나가서 일을 하시고, 집에 있기 심심한 아이는 오락실을 전전하거나, 친구들과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처음 봤던 게임이 슈퍼 마리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엔 팩 하나에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그 아이도 집에서 사준 게임기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2. 아이가 크게 되자 게임은 더 이상 즐길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다른 길로 가길 바랬고, 게임은 그 길을 막는 장애물이었습니다. 아이는 눈치를 봐야 했고,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게임 개발을 하고 싶어 했지만 그 길을 접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3. 회사를 다니던 그는 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걸 깨닫습니다. 그래서 게임 회사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합니다. 게임 학원에서 공부를 마친 뒤 마침내 원하던 게임 회사에서 일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게임 회사와는 많이 달랐고, 그는 회사를 그만 둡니다. 그리고 못해본 일을 합니다


4. 포가튼 사가, 징기스칸 4 모두 고등학교 때 접했던 작품들입니다. 어렸을 때 접했고 그걸 바꾸고 싶다는 욕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징기스칸 4는 2002년에, 포가튼 사가는 2010년에 첫 밸런스 패치를 만들었고, 둘다 2020년에 제 스스로 납득할 완성본을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후련합니다.


5. 패치 업로드가 더 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제 과거에서 느꼈던 미련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처음엔 게임 개발자로서의 삶 자체에 회의를 느낄 정도로 동기가 사라져 허무했지만, 점차 새로운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는 감정이 솟구칩니다. 삶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정말 스스로 감격스런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6. 20년짜리, 10년짜리 창작물을 만들었다는 느낌,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는 간간히 제 일상이나 의견을 올리는 홈페이지로 돌아갈 듯 싶습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못해본 일들을 해낼 수 있는 한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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