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가 문을 닫으면서 세 번째 연재처가 사라졌다. 얼룩소에 있는 글을 백업하려다 몇 개는 그냥 여기에만 업로드하고 말았다. 글이란 게 참 쓸 때는 모르는 데 쓰고 나니 너무나 볼품없고 부족하다. 여기 올린 글들도 다시 보면 왜 저렇게 썼을까 하는 후회만 남는다.
내가 파괴왕인 건지, 글 자체가 쓸모 없어진 시대가 된 건지는 모르겠다. 혹은 단호한 의지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제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거기에 내 리뷰를 계속 올리면서 다른 관점의 게이머들이 모이는 게임 커뮤니티를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내가 리뷰도 쓰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사람들 관리까지 하려니.... 안 그래도 귀차니즘이 넘치는 성격에 도저히 무리인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아니면 그냥 새 블로그를 만들까 싶다. 여기는 게임 패치가 섞여 약간 비빔밥 같은 모양새인 데다 홈페이지 디자인도 15년이 넘어 노포에 가깝다. 게임 리뷰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새로 만들어서 구독형 사이트를 만들면 사람들이 찾아올까? 근데 그러면 여기에 오로지 시간을 써야 하는데 내 밥벌이는 어떻게 하지? 기고를 한다고 해도 수익은 불안정할 거다.
마지막으로 고민이 되는 건 전 세계 괜찮은 게임만 보여주기 VS 지금 한국 게임을 비판하기다. 전자는 이미 다른 매체에서 몇 번 시도했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고 신경 쓰는 걸 이야기하지 않으면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후자를 택하면? 나는 그 한국 게임들을 오히려 홍보하는 꼴이 됨과 동시에 비판에 매몰되어 있는 반대의 유튜버와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다.
일이 정해지면 딱 생각 없이 하는 타입인데 오히려 이런 자잘한 건 정말 내가 못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인 걸 수도 있고...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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