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드센스에 광고를 다 취소하고, 티스토리에도 HTML을 다 수정했는데도 블로그에서 광고가 나옵니다. 애드센스와 티스토리 고객센터에 항의를 했지만 답장도 안 옵니다. 광고를 붙이는 것보다 떼는 게 더 어려울 줄 몰랐네요. 저와 전혀 상관없는 광고들이 제 블로그에 덕지덕지 붙은 걸 보면 무력함과 동시에 매우 찝찝하고 화가 납니다. 본문 광고는 심지어 다른 분들이 보기 힘들어 절대 넣지 않았던 건데, 왜 기존 광고를 다 삭제하니 브라우저에서 갑자기 본문 광고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티스토리 쪽이 상당히 의심이 가는데,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데다 대답이 없어 답답할 뿐입니다.
최근에 와이프가 추천해서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 중입니다. 게임 패치만 만들 줄 아는 놈이 드라마를 좀 보고 나니 감정이 꽤 복잡해지네요.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인데, 착하게 사는 건 나쁘게 사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데 다들 나쁘게 사는 걸 멋지게 묘사하고 착하게 사는 걸 볼품없이 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착하고, 답답하고, 이해하며 사는 건 굉장한 에너지가 소비되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과 사적으로 있었던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거기서 나름 제가 지켜야 할 걸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이 나를 어떻게 봤을지 드라마를 보고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블로그에 또 존댓말을 썼네요.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 씨가 경직되어 있는 사람을 보면 불쌍해보인다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는 식의 대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도 상당히 경직되어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낍니다. 고작 몇 명이 본다고. 이 블로그에서 조차 저는 경직된 인간입니다.
빨리 이 블로그가 광고의 저주에서 벗어나기를. 그리고 저는 이제 이사 준비를 하고 또 어디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날이 많이 더운데 항상 누추한 곳에 찾아와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시원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즐거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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