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차단해주는 브라우저를 사용해서 잘 몰랐었는데 오늘 우연히 크롬으로 이 곳을 봤더니 자동 광고가 꽤 많이 붙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아마 구글 쪽에서 무언가가 업데이트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이곳에서 최초에 광고를 붙였을 때가 2년 넘게 일을 쉬면서 수입이 없던 때였습니다. 2020년 7월에 아마 글 하나를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개인 공간에서 비장하게 글을 올렸었네요. 개인 공간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은 없는 데 말이죠. 14년 전의 저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지금 잘 먹고 별일 없이 삽니다. 여기에 밝히는 것도 늦어졌습니다만 결혼도 했습니다. 이곳에 처음 글을 적었을 때가 20대였던 걸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제 홈페이지도 벌써 나이가 15살이 다 돼 갑니다.
광고는 없앴습니다. 제 욕심이었던 것 같고 블로그 관리도 썩 잘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없는 게 낫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해서 콘텐트를 만드는 데 보상이 있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그것 또한 저만의 생각이고 참 유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제 이름으로 나온 게임이 나오면 개인 광고를 이미지 파일로 광고 자리에 붙여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전 아직 철이 덜 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패치는 이제 더 이상 안 만들 겁니다. 패치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비판적으로 봐야 합니다. 20대의 저와 30대의 저는 패치를 만들며 비관적인 저를 더 비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패치 작업은 완벽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집착해야 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잘난 듯이 말해서 죄송합니다만 쓸데없는 데이터 하나가 맘에 안 들어 수정하기 위해 8시간을 앉은 자리에서 집중해서 모니터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포가튼 사가를 수정할 땐 전 정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배우자와 함께 살며 더 이상 편협하게는 살고 싶지 않더라구요. 좁히고 부정하며 고정하고 캐내기보다는 넓히고 만들며 자유롭게 서로가 영향을 주는, 내 생각을 조금 더 편하게 말하며 이야기하는 그런 삶이 저에게는 훨씬 더 가치있고 즐겁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 이 곳을 찾는 분들이 줄어 패치 작업을 놓는 것에 마음이 더 편합니다.
그럼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일단 8, 9월에 게임 관련 공모할 곳이 있습니다. 우익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포가튼 사가를 수정하며 느꼈던 회고록을 책으로 낼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쓸 겁니다. 여기에는 관련된 바탕 글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이젠 정말 제 게임을 하나 만드려고 합니다. 물론 패치도 그렇고 게임 제작도 굉장히 자기 파괴적인 활동입니다. 다만 게임 제작은 조금 마음을 풀고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상업 게임으로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들 거라 취미 영역의 게임 패치하고는 또 다른 관점에서 제작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완성이 되야 하지만.... 완성까지 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드니 9시 반만 넘어도 피곤해지네요. 그럼 좋은 꿈 꾸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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